2009년 07월 07일
[자작소설] 크루세이더-프롤로그- (1)
뜻하는 바가 있어서(?) 다시 처음부터썼답니다<
[라고해도 크게 달라진건 없지만[]]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국내소설 형식으로 문장을 배치했다가
읽기힘든것같아서 처음에썼던것처럼 바꿨어요[]
사실 이보다 훨씬 추가한게많았지만 너무 삼천포로 빠지는것같아서 삭제[]
사실 개정판(?)도 100%마음에든것은 아니지만
딱히 좋은 아이디어도 생각나지않아 그냥 ㄱ[]
-군대-에 관한 설정에서 항상 도와주시는 누구씨 감사해요[]
들어가기!
언젠가 강하게 바랬던 적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수 없다면
하다못해 마지막의 마지막만은 함께하고 싶다고...
이건 그 소망이 실현된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인구 10만 명이 채 안되는 자그마한 도시의 동쪽 끝자락에 세워져있는
별로 대단할 것 없는 남여공학 고등학교의 건물 4층에 위치한 3학년 교실,
평일에는 언제나 이곳에서 나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제 완전 팬인 인기 세미프로(?)가수의 싱글 앨범을 힘들게 구입해서
흥분해 제대로 자지 못한 나머지 수면부족으로 창가 맨 뒤에 위치한 내
전용석(?)에 앉아 반쯤 널브러져있었다.
반쯤 시체처럼 엎어져있는 나를 뒤로하고 학우라는 이름의 녀석들이
사방에서 쓸데없는 잡담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어제 돈과전쟁 봤어? 반전 완전 대~박"
"그게 무슨 반전이야? 막장이지 킥킥"
"뭐야 그게 어렸을 때 집나간 엄마가 라이벌회사 사장이라니"
"거기다 불치병 완전 웃겨"
"옛날 어느나라 드라마는 그런 패턴이 대세였다고 하잖아"
"우와...뭐야 그거 무서워"
"설마 사실은 그거 우리나라 이야기라거나 그런 거야?"
"글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뭐랄까 별로 알고 싶지 않아"
“글게”
라던가
"아 시X 학주한테 담배 갖고 온거 들켰어"
"있다 교무실로 오랜다"
"푸하하 그러니까 학생주제에 담배는 왜 피는데 꼬시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ㅇ..."
"넌좀 닥쳐주게“
라던가
"나 숙제좀 보여줘라 제발"
"싫거덩요"
같은 별로 의미없고 영양가도없는 대화들이 오간다.
쓰잘데기없는 잡담들로 이루어진 배경음께서 잠깐이라도 자고 싶었던
나를 황송하게도 방해해주신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잖아 이 빌어먹을 놈들아아아아---'
이것이 매일매일 내가 겪고 있는 한결같은 평범한 일상...
오십년전.. 어쩌면 백여년전에 살아왔던 학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고
지각이 조금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가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논다거나, 점심시간에는 함께 밥을 먹는다거나
수업시간에 용감하게 도시락을 까먹는다거나,
가끔은 사고를 치기도 해서 선생님에게 혼난다거나
시험 때문에 몇날 며칠을 끙끙 앓는다거나
가끔은 함께 모여 놀기도 하고 공부도하고 이런 저런 추억도 만들고
그러다 사랑도 하고... 그런 느낌의 평범한 일상은 21세기 중반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단 한 가지만 제외할 수만 있다면...
"세이프!"
시간은 어느새 거의 아침조회시간인 8시 45분이 되어가고 있을 때
대형폐기물처럼 방치되어있던 내 옆에 한 아이가 헐떡거리며 앉았다.
"오호~ 용케도 지각 안했네~?"
"치사해! 같이 가자고 문자줬는데 기다려 주지도 않고!"
"피~ 나까지 지각하기는 싫었거든요~ 치이씨~"
"치잇~! 그렇게 부르지 말랬잖아!"
내 옆자리의 주인이자 어렸을 때부터 알고지낸 지금도
같은 아파트 내에서 살고 있는 소꿉친구였다.
치이라는 이름은 화낼 때 버릇으로 치! 라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내가 붙인 별명으로 그 이후 언젠가 우연히 보게 된
모 고전명작(?)만화의 주인공이 떠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상당히 귀여운 별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째서인지(?) 본인은 상당히 싫어하는 별명이었다.
"뭐 어때? 귀엽잖아~"
"...(울컥)"
표정을 보아하니 버려두고 가버린 것에 대한 원한까지 첨가되어
정말로 화낼 것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에 놀리는걸 이쯤으로 해두는게
신상에 이로울 것 같았다.
안되겠어.. 화제를 돌릴수밖에!
"어제 뉴스봤어?"
"응?.. 아, 응! 또 '순백의 천사'가 활약했다는 뉴스?"
흥미가 있을 화제로 바꾸자마자 바로 표정이 바뀌면서 텐션을 높인다.
이런 단순한 면이 진심으로 치이의 제일 귀여운 점이라고 생각돼 정말로(...)
그런 식으로 나 역시 에너지낭비라고 속으로 놀렸던
아침잡담에 참여하게 됐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나 역시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우리하고 한살밖에 차이나지 않을텐데 대단해~"
"노래도 잘 부르잖아-"
"어제 발매한 싱글 앨범 바로 질러버렸다~"
"응, 나도 어제 다운로드받았어!"
"얼굴도 예쁘고!"
"부럽다아~"
부러워하지않아도 너도 충분히 귀엽단다(...)
"전쟁만 끝나면 바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걸까?"
"글쎄? 언젠가 본 인터뷰에선 가수보다는
작곡가가 적성에 맞는다고 한적이 있으니까..."
"어찌됐든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상 콘서트같은건 평생 무리겠네"
"그렇겠지? 음악가 이전에 군인이니까.."
"엑시큐서너.. 빨리 안사라져 주려나..."
그때 담탱이왔다!라는 어느 바보의 외침소리와 함께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고 자동적으로 우리의 대화는 거기에서 끝나버렸다.
참고로 담탱이왔다!라고 외친걸 담임선생님께서 제대로 들어버리셨고
후에 그 바보는 제대로 혼나버렸다. 묵념..
-20년간 지속되어온 전쟁..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인류의 미지의 적 엑시큐서너 (Executioner)
사형집행인을 뜻하는 그 단어를 그것들의 명칭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 또 누가 생각한명칭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그것만큼 그것들의 존재를 잘 표현한 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2024년 5월 미국에서 그들이 처음 등장한 이래 시작된 이 전쟁은
이십년이 넘은 지금, 2049년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엑시큐서너의 압도적인 힘에의한 일방적인 전쟁이었지만
2040년 드디어 인간은 그들에게 대항할 힘을 얻게 된다.
그것이 바로 크루세이더 (Crusader)
중세시대의 성기사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그 인형병기는
엑시큐서너에 대한 연구와 2036년에 발견된 오버테크놀로지의 결정체였다
크루세이더의 등장으로 인간은 엑시큐서너와 맞서 싸울수 있게되었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인류의 존망을 건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세계 각지에선 엑시큐서너와의 사투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었다.
엑시큐서너에 의해 하나 둘씩 지도위에 사라져가는 도시...
그와 함께 하루하루 무수히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들...
하지만, 그런 현실은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가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던 것이다.-
"날 버리고 간 죄의 대가는 치르셔야지?"
오전 조회가 끝나고 몇시간이 지나 약 3교시, 지루한 고전문학 수업중
뜬금없이 치이가 눈을 반짝이며 협박 투로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는 안그러면서 왠지 나한테만 일단 한번 삐지면
잊을만할때마다 그 일을 갖고 끈질기게 괴롭히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원하는걸 들어주어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 에게는 어른스럽게 굴면서
이상하게 나에게만 애처럼 구는 경향이 있는 치이였다.
"...네이 있다 집에갈때 아이스크림 사줄테니까 살려줘~"
"치.. 알았어~ 그걸로 봐줄테니까 대신 하X다즈 쿠키앤크림 사줘 큰걸로-"
"...으.. 윽.. 좀더 싼거면 안될까요?"
"싫어?.. 싫으면...이번에 산 싱글앨범을..."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사실 같이가자는 문자는 학교에 거의 도착하고 나서야 받았던 것이었지만
그런 변명을 절대로 들어줄 아이가 (나한테만!)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미리 포기해버렸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수업도 끝나 오늘도 학교에서의 일상이
별일없이 무사히 끝났다.
며칠전에 자그마한(?) 사고를 친것에대한 벌로 벌청소를 해야됐기 때문에
고맙게도 치이가 기다려주었다.
함께 등교하는것은 그리 자주있는일이 아니었지만 하교할 때만큼은
거의 매일같이 함께였다.
굳이 같이 가야할 이유는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계속되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나나 치이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다행히(?) 치이가 많이 양보해줬기 때문에 벌로 사준 아이스크림은
작은 것으로 충분했다.
치이와 내가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고 편의점을 나오니 마침 편의점 바로
옆에위치한 가게에 걸려진 커다란 TV에서 ASMF가 엑시큐서너와의
대규모 전투에 대한 뉴스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무심코 그 뉴스를 보고 있자니 작년 초에 크루세이더 파일럿으로서
징병됐던 친구가 생각났다.
"그 애가 죽은게 이맘때쯤이었지?"
"응 다음주가 기일이야"
"별로 실감이 안나네..."
"나도 그래"
"상냥한 애였는데.. 엑시큐서너와 싸우다 죽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
사실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있을 것 같은데..
가끔은 지금이 전쟁 중이라는 게 왠지 거짓말같이 느껴져"
"응, 이곳은 이렇게 평화로우니까.."
"엑시큐서너를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그런걸까?"
"그런걸지도 몰라 하지만 어느 쪽이냐면 이대로 평생 보고싶지않아"
아무래도 별로 생각하고 싶지않은 화제로 흐르는 것같았기에
수습하기 위해 바로 화제를 돌리기로했다.
"휴~ 자, 빨리가자 치사하고 더러운 숙제 빨리해야지"
"에에~ 귀찮은데-"
"못써, 숙제는 제때 해야지"
"치,네에네에~"
청소년징집법에 해당되지 않아 전쟁에 나서지 않을 수 있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안전지대'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엑시큐서너를 직접 본적이 없는 '우리'에게 있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류의 존망을 건 전쟁'이란 말은 아무런 현실감도 주지 못했었다.
종종 TV뉴스에서 다뤄지는 엑시큐서너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된다거나
가끔 마을을 경유하는 철도위로 크루세이더나 AU일것같은 것들을 실은
기차가 급하게 지나가는걸 보게 되었을 때라거나
근처에 살던 아이가 전쟁에서 죽었다거나하는 소식을 전해들을 때
새삼 떠오르게 되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거나
쉬는 시간에는 여러가지 주제로 함께 떠든다거나
도시락을 먹는다거나 부활동을 한다거나
휴일에는 좋아하는사람과 함께 놀러간다거나 하는 일상이..
전쟁같은거와 전혀 상관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AA(East Asia Alliance) -
엑시큐서너가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시작할 무렵 엑시큐서너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2034년에 설립되었다.
처음 동맹을 성립시켰던 이사국은 대한민국,중국,자유중국연방,일본 4국이며
그외 가맹국은 베트남,미얀마,타이,라오스,몽고,필리핀,인도네시아정부,
캄보디아정부,말레이시아정부,싱가포르정부등이있다.
수적으론 세계 4대 세력중에서도 가장많은 인구와 군사를 보유하고있지만,
서로 공존하기 힘든 4개국이 생존을 위해 성립시킨 동맹이기때문에
현존하는 세계 4대세력중에서 가장 심각한 내부모순을 지니고있다.
2044년전후로 뒤늦게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도 가입했으나
EAA에서 AA로 명칭이 변경되는 일은 없었다.
ASMF -
Antiexcutioner Special Multinational Force of EAA의 약자 2040년에 창설된 EAA의 이사국들
서로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의한 내부모순에 의해 만들어진 대 엑서큐서너 다국적군대.
EAA 회원국들 스스로가 보유한 군대와는 다른 독립된 개념의 군대이며 총병력은 5만명 전후지만
대 엑시큐서너 전의 핵심부대이기때문에 크루세이더의 수는 EAA전체의 1/3에 달한다.
최신예 병기로 무장되어있고 그 실적도 높으며 사관이나 기술병등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 지원제이며 그 경쟁률 또한 높고 유명한 에이스 파일럿들 대부분이
ASMF소속이기때문에 엘리트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라고해도 크게 달라진건 없지만[]]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국내소설 형식으로 문장을 배치했다가
읽기힘든것같아서 처음에썼던것처럼 바꿨어요[]
사실 이보다 훨씬 추가한게많았지만 너무 삼천포로 빠지는것같아서 삭제[]
사실 개정판(?)도 100%마음에든것은 아니지만
딱히 좋은 아이디어도 생각나지않아 그냥 ㄱ[]
-군대-에 관한 설정에서 항상 도와주시는 누구씨 감사해요[]
들어가기!
언젠가 강하게 바랬던 적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수 없다면
하다못해 마지막의 마지막만은 함께하고 싶다고...
이건 그 소망이 실현된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인구 10만 명이 채 안되는 자그마한 도시의 동쪽 끝자락에 세워져있는
별로 대단할 것 없는 남여공학 고등학교의 건물 4층에 위치한 3학년 교실,
평일에는 언제나 이곳에서 나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제 완전 팬인 인기 세미프로(?)가수의 싱글 앨범을 힘들게 구입해서
흥분해 제대로 자지 못한 나머지 수면부족으로 창가 맨 뒤에 위치한 내
전용석(?)에 앉아 반쯤 널브러져있었다.
반쯤 시체처럼 엎어져있는 나를 뒤로하고 학우라는 이름의 녀석들이
사방에서 쓸데없는 잡담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어제 돈과전쟁 봤어? 반전 완전 대~박"
"그게 무슨 반전이야? 막장이지 킥킥"
"뭐야 그게 어렸을 때 집나간 엄마가 라이벌회사 사장이라니"
"거기다 불치병 완전 웃겨"
"옛날 어느나라 드라마는 그런 패턴이 대세였다고 하잖아"
"우와...뭐야 그거 무서워"
"설마 사실은 그거 우리나라 이야기라거나 그런 거야?"
"글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뭐랄까 별로 알고 싶지 않아"
“글게”
라던가
"아 시X 학주한테 담배 갖고 온거 들켰어"
"있다 교무실로 오랜다"
"푸하하 그러니까 학생주제에 담배는 왜 피는데 꼬시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ㅇ..."
"넌좀 닥쳐주게“
라던가
"나 숙제좀 보여줘라 제발"
"싫거덩요"
같은 별로 의미없고 영양가도없는 대화들이 오간다.
쓰잘데기없는 잡담들로 이루어진 배경음께서 잠깐이라도 자고 싶었던
나를 황송하게도 방해해주신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잖아 이 빌어먹을 놈들아아아아---'
이것이 매일매일 내가 겪고 있는 한결같은 평범한 일상...
오십년전.. 어쩌면 백여년전에 살아왔던 학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고
지각이 조금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가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논다거나, 점심시간에는 함께 밥을 먹는다거나
수업시간에 용감하게 도시락을 까먹는다거나,
가끔은 사고를 치기도 해서 선생님에게 혼난다거나
시험 때문에 몇날 며칠을 끙끙 앓는다거나
가끔은 함께 모여 놀기도 하고 공부도하고 이런 저런 추억도 만들고
그러다 사랑도 하고... 그런 느낌의 평범한 일상은 21세기 중반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단 한 가지만 제외할 수만 있다면...
"세이프!"
시간은 어느새 거의 아침조회시간인 8시 45분이 되어가고 있을 때
대형폐기물처럼 방치되어있던 내 옆에 한 아이가 헐떡거리며 앉았다.
"오호~ 용케도 지각 안했네~?"
"치사해! 같이 가자고 문자줬는데 기다려 주지도 않고!"
"피~ 나까지 지각하기는 싫었거든요~ 치이씨~"
"치잇~! 그렇게 부르지 말랬잖아!"
내 옆자리의 주인이자 어렸을 때부터 알고지낸 지금도
같은 아파트 내에서 살고 있는 소꿉친구였다.
치이라는 이름은 화낼 때 버릇으로 치! 라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내가 붙인 별명으로 그 이후 언젠가 우연히 보게 된
모 고전명작(?)만화의 주인공이 떠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상당히 귀여운 별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째서인지(?) 본인은 상당히 싫어하는 별명이었다.
"뭐 어때? 귀엽잖아~"
"...(울컥)"
표정을 보아하니 버려두고 가버린 것에 대한 원한까지 첨가되어
정말로 화낼 것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에 놀리는걸 이쯤으로 해두는게
신상에 이로울 것 같았다.
안되겠어.. 화제를 돌릴수밖에!
"어제 뉴스봤어?"
"응?.. 아, 응! 또 '순백의 천사'가 활약했다는 뉴스?"
흥미가 있을 화제로 바꾸자마자 바로 표정이 바뀌면서 텐션을 높인다.
이런 단순한 면이 진심으로 치이의 제일 귀여운 점이라고 생각돼 정말로(...)
그런 식으로 나 역시 에너지낭비라고 속으로 놀렸던
아침잡담에 참여하게 됐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나 역시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우리하고 한살밖에 차이나지 않을텐데 대단해~"
"노래도 잘 부르잖아-"
"어제 발매한 싱글 앨범 바로 질러버렸다~"
"응, 나도 어제 다운로드받았어!"
"얼굴도 예쁘고!"
"부럽다아~"
부러워하지않아도 너도 충분히 귀엽단다(...)
"전쟁만 끝나면 바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걸까?"
"글쎄? 언젠가 본 인터뷰에선 가수보다는
작곡가가 적성에 맞는다고 한적이 있으니까..."
"어찌됐든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상 콘서트같은건 평생 무리겠네"
"그렇겠지? 음악가 이전에 군인이니까.."
"엑시큐서너.. 빨리 안사라져 주려나..."
그때 담탱이왔다!라는 어느 바보의 외침소리와 함께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고 자동적으로 우리의 대화는 거기에서 끝나버렸다.
참고로 담탱이왔다!라고 외친걸 담임선생님께서 제대로 들어버리셨고
후에 그 바보는 제대로 혼나버렸다. 묵념..
-20년간 지속되어온 전쟁..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인류의 미지의 적 엑시큐서너 (Executioner)
사형집행인을 뜻하는 그 단어를 그것들의 명칭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 또 누가 생각한명칭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그것만큼 그것들의 존재를 잘 표현한 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2024년 5월 미국에서 그들이 처음 등장한 이래 시작된 이 전쟁은
이십년이 넘은 지금, 2049년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엑시큐서너의 압도적인 힘에의한 일방적인 전쟁이었지만
2040년 드디어 인간은 그들에게 대항할 힘을 얻게 된다.
그것이 바로 크루세이더 (Crusader)
중세시대의 성기사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그 인형병기는
엑시큐서너에 대한 연구와 2036년에 발견된 오버테크놀로지의 결정체였다
크루세이더의 등장으로 인간은 엑시큐서너와 맞서 싸울수 있게되었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인류의 존망을 건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세계 각지에선 엑시큐서너와의 사투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었다.
엑시큐서너에 의해 하나 둘씩 지도위에 사라져가는 도시...
그와 함께 하루하루 무수히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들...
하지만, 그런 현실은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가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던 것이다.-
"날 버리고 간 죄의 대가는 치르셔야지?"
오전 조회가 끝나고 몇시간이 지나 약 3교시, 지루한 고전문학 수업중
뜬금없이 치이가 눈을 반짝이며 협박 투로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는 안그러면서 왠지 나한테만 일단 한번 삐지면
잊을만할때마다 그 일을 갖고 끈질기게 괴롭히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원하는걸 들어주어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 에게는 어른스럽게 굴면서
이상하게 나에게만 애처럼 구는 경향이 있는 치이였다.
"...네이 있다 집에갈때 아이스크림 사줄테니까 살려줘~"
"치.. 알았어~ 그걸로 봐줄테니까 대신 하X다즈 쿠키앤크림 사줘 큰걸로-"
"...으.. 윽.. 좀더 싼거면 안될까요?"
"싫어?.. 싫으면...이번에 산 싱글앨범을..."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사실 같이가자는 문자는 학교에 거의 도착하고 나서야 받았던 것이었지만
그런 변명을 절대로 들어줄 아이가 (나한테만!)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미리 포기해버렸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수업도 끝나 오늘도 학교에서의 일상이
별일없이 무사히 끝났다.
며칠전에 자그마한(?) 사고를 친것에대한 벌로 벌청소를 해야됐기 때문에
고맙게도 치이가 기다려주었다.
함께 등교하는것은 그리 자주있는일이 아니었지만 하교할 때만큼은
거의 매일같이 함께였다.
굳이 같이 가야할 이유는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계속되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나나 치이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다행히(?) 치이가 많이 양보해줬기 때문에 벌로 사준 아이스크림은
작은 것으로 충분했다.
치이와 내가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고 편의점을 나오니 마침 편의점 바로
옆에위치한 가게에 걸려진 커다란 TV에서 ASMF가 엑시큐서너와의
대규모 전투에 대한 뉴스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무심코 그 뉴스를 보고 있자니 작년 초에 크루세이더 파일럿으로서
징병됐던 친구가 생각났다.
"그 애가 죽은게 이맘때쯤이었지?"
"응 다음주가 기일이야"
"별로 실감이 안나네..."
"나도 그래"
"상냥한 애였는데.. 엑시큐서너와 싸우다 죽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
사실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있을 것 같은데..
가끔은 지금이 전쟁 중이라는 게 왠지 거짓말같이 느껴져"
"응, 이곳은 이렇게 평화로우니까.."
"엑시큐서너를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그런걸까?"
"그런걸지도 몰라 하지만 어느 쪽이냐면 이대로 평생 보고싶지않아"
아무래도 별로 생각하고 싶지않은 화제로 흐르는 것같았기에
수습하기 위해 바로 화제를 돌리기로했다.
"휴~ 자, 빨리가자 치사하고 더러운 숙제 빨리해야지"
"에에~ 귀찮은데-"
"못써, 숙제는 제때 해야지"
"치,네에네에~"
청소년징집법에 해당되지 않아 전쟁에 나서지 않을 수 있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안전지대'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엑시큐서너를 직접 본적이 없는 '우리'에게 있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류의 존망을 건 전쟁'이란 말은 아무런 현실감도 주지 못했었다.
종종 TV뉴스에서 다뤄지는 엑시큐서너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된다거나
가끔 마을을 경유하는 철도위로 크루세이더나 AU일것같은 것들을 실은
기차가 급하게 지나가는걸 보게 되었을 때라거나
근처에 살던 아이가 전쟁에서 죽었다거나하는 소식을 전해들을 때
새삼 떠오르게 되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거나
쉬는 시간에는 여러가지 주제로 함께 떠든다거나
도시락을 먹는다거나 부활동을 한다거나
휴일에는 좋아하는사람과 함께 놀러간다거나 하는 일상이..
전쟁같은거와 전혀 상관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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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A(East Asia Alliance) -
엑시큐서너가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시작할 무렵 엑시큐서너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2034년에 설립되었다.
처음 동맹을 성립시켰던 이사국은 대한민국,중국,자유중국연방,일본 4국이며
그외 가맹국은 베트남,미얀마,타이,라오스,몽고,필리핀,인도네시아정부,
캄보디아정부,말레이시아정부,싱가포르정부등이있다.
수적으론 세계 4대 세력중에서도 가장많은 인구와 군사를 보유하고있지만,
서로 공존하기 힘든 4개국이 생존을 위해 성립시킨 동맹이기때문에
현존하는 세계 4대세력중에서 가장 심각한 내부모순을 지니고있다.
2044년전후로 뒤늦게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도 가입했으나
EAA에서 AA로 명칭이 변경되는 일은 없었다.
ASMF -
Antiexcutioner Special Multinational Force of EAA의 약자 2040년에 창설된 EAA의 이사국들
서로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의한 내부모순에 의해 만들어진 대 엑서큐서너 다국적군대.
EAA 회원국들 스스로가 보유한 군대와는 다른 독립된 개념의 군대이며 총병력은 5만명 전후지만
대 엑시큐서너 전의 핵심부대이기때문에 크루세이더의 수는 EAA전체의 1/3에 달한다.
최신예 병기로 무장되어있고 그 실적도 높으며 사관이나 기술병등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 지원제이며 그 경쟁률 또한 높고 유명한 에이스 파일럿들 대부분이
ASMF소속이기때문에 엘리트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 by | 2009/07/07 15:51 | TOWA의 자작세계 | 트랙백 | 덧글(3)






과연 보이 밋 걸이 될지 다른 패턴으로 나갈지...헠헠...+ㅁ+!
얼~른~ 얼~른~!! ㅋㅋㅋ